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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이 오르내리는 8월 장바구니, 흔들리지 않게 짜는 법

기후 전문가들은 지구 반대편의 가뭄이 결국 우리 식탁까지 온다고 말한다. 실제로 폭염이나 장마 소식이 나오면 두세 달 뒤 채소와 과일 값이 움직인다. 그때마다 장을 보며 놀라게 되지만, 값이 오른다고 밥을 안 먹을 수는 없다. 값의 변동보다 더 크게 가계를 흔드는 것은 계획 없이 사고 결국 버리는 양이다. 오늘 정리한 기준은 특별한 절약법이 아니라, 한 주를 덜 흔들리게 만드는 방법에 가깝다.

식재료 보관
Photo by Kampus Production on Pexels

값을 보기 전에 한 주를 먼저 정한다

  • 일주일에 저녁을 몇 번 먹는지 센다: 약속이 있는 날, 외식하는 날을 빼면 실제로 조리하는 날은 생각보다 적다. 여기서 필요한 양이 정해진다.
  • 메뉴가 아니라 ‘재료 축’으로 짠다: 이번 주는 닭고기, 다음 주는 돼지고기 식으로 축을 정하면 같은 재료를 두세 끼에 나눠 쓸 수 있어 남는 양이 줄어든다.
  • 고정 품목과 변동 품목을 나눈다: 쌀·달걀·기름처럼 늘 사는 것은 값을 비교할 필요가 적고, 채소·과일·생선은 그 주 시세를 보고 고른다.
  • 장은 주 1회로 몰되 채소만 중간에 한 번: 여름에는 잎채소가 빨리 시든다. 나눠 사면 버리는 양이 확실히 줄어든다.
  • 장바구니 목록은 냉장고를 열고 쓴다: 있는 걸 또 사는 것이 가장 흔한 낭비다.

비싼 재료에는 대체가 있다

값이 뛴 재료를 무조건 참는 대신 같은 자리를 대신할 재료를 미리 정해 두면 편하다. 잎채소가 비싸면 근대나 얼갈이, 양배추 쪽으로 옮기고, 오이 값이 오르면 애호박이나 무를 쓴다. 과일은 수입 과일보다 그 시기에 많이 나오는 제철 과일이 대개 싸고 상태도 낫다. 생선은 신선 코너만 볼 것이 아니라 냉동·통조림 쪽을 함께 보면 단백질 값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반찬 하나를 통째로 포기하는 것보다 재료 하나를 바꾸는 편이 식탁이 덜 초라해진다.

보관이 곧 절약이다

싸게 산 재료도 시들어 버리면 가장 비싼 재료가 된다. 사 온 날 10분만 손질에 쓰면 한 주가 편해진다. 잎채소는 물기를 완전히 털어 키친타월과 함께 밀폐 용기에, 대파와 마늘은 손질해 소분 냉동, 고기는 한 끼 분량으로 나눠 납작하게 눌러 얼린다. 납작하게 얼려야 해동이 빠르다. 모든 봉지에 산 날짜를 적는 것만으로도 “이거 언제 산 거지” 하며 버리는 일이 사라진다. 냉동실은 가득 채우는 편이 효율이 좋지만, 무엇이 어디 있는지 모르면 없는 것과 같으니 종류별로 자리를 정해 둔다.

개학을 앞둔 집이라면

8월 중순은 방학이 끝나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급식이 다시 시작되기 전까지 아이 점심을 챙기는 며칠이 특히 부담스럽다. 이럴 때는 저녁에 만든 반찬을 다음 날 낮에 쓸 수 있게 미리 나눠 두면 조리 횟수가 줄어든다. 학원 일정이 길어 집에서 먹기 어려운 날에는 학교 도시락처럼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는 식사를 섞는 것도 방법이다. 매일 완벽하게 차리는 것보다 일주일이 굴러가는 구조가 중요하다.

값이 오를 때 줄여야 할 것은 먹는 양이 아니라 버리는 양이다.

정리하면 세 가지다. 조리하는 날 수를 먼저 세고, 비싼 재료는 대체 재료로 옮기고, 사 온 날 손질해 날짜를 적어 둔다. 물가는 우리가 정할 수 없지만 한 주의 리듬은 정할 수 있다. 이번 주 장을 보기 전에 냉장고를 한 번 열어 보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