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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금리 인상까지…오르는 물가에서 ‘점심값만 고정’하는 법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또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름값이 오르면 몇 주의 시차를 두고 식자재 운송비, 매장 운영비를 타고 어김없이 외식 물가로 옮겨붙는다. 지난 몇 년 직장인들이 몸으로 배운 공식이다. 문제는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변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자도, 환율도, 식당 메뉴판 가격도 내 손 밖에 있다. 그런데 딱 하나, 계약으로 붙잡을 수 있는 지출이 있다. 매일 반복되는 점심값이다. 한 달 단위로 가격과 식단을 확정하는 월 도시락 방식은 물가가 출렁이는 시기에 ‘오늘은 얼마가 나갈지’라는 불확실성 자체를 지워 준다.

월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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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시대의 기본기: 변동비를 고정비로

가계든 회사든 물가 상승기의 재무 관리 원칙은 같다. 통제 불가능한 변동비를 최대한 고정비로 바꿔 두는 것이다. 고정비는 오르지 않아서 좋은 게 아니라, 예측 가능해서 좋은 것이다. 다음 달 지출을 오늘 알 수 있으면 나머지 계획이 선다. 점심은 한 달에 20번 넘게 반복되는 대표적 변동비다. 그날그날 사 먹으면 메뉴판 가격 인상을 매번 그대로 맞지만, 월정기 도시락처럼 기간 계약으로 묶으면 계약 기간만큼은 가격이 잠긴다. 물가 뉴스가 무서워지는 시기일수록 반복 지출부터 계약으로 덮는 것이 순서다.

점심 지출이 물가에 무방비라는 신호

  • 같은 식당 같은 메뉴의 가격이 몇 달 새 두 번 오를 때
  • 점심값 지출이 월마다 들쭉날쭉해 합계가 안 잡힐 때
  • 가격이 부담돼 끼니 질을 낮추는 선택이 잦아질 때

혼자 아끼는 것보다 팀으로 묶는 것이 세다

물가 방어는 규모가 클수록 유리하다. 개인이 도시락을 싸는 것도 방법이지만 매일 지속하기 어렵고, 결국 흐지부지되기 쉽다. 반면 사무실 단위로 수요를 모으면 협상력이 생긴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배송되는 직장인 도시락을 팀이나 회사 단위로 계약하면 단가는 내려가고 개인의 수고는 사라진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 회사가 직원 복지로 해 줄 수 있는 가장 체감 큰 조치가 의외로 점심값 고정일 수 있다.

물가는 붙잡을 수 없어도 계약은 붙잡을 수 있다. 반복되는 지출일수록 고정의 가치는 커진다.

유가와 금리는 개인의 의지 밖에서 움직인다. 하지만 매일 정오에 돌아오는 한 끼의 가격은 설계하기 나름이다. 물가 비상 뉴스에 한숨부터 나온다면, 가장 자주 반복되는 지출부터 고정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