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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단체 주문 받기 시작할 때 준비하는 순서

단체 주문 문의가 들어오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가능합니다”라고 답하게 됩니다. 문제는 그날 매장 손님이 평소처럼 오고, 조리 기구는 그대로이며, 주방 인원도 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글에서 확인할 것

  • 단체 주문이 평소 장사와 다른 지점
  • 지금 인원으로 받을 수 있는 물량을 계산하는 방법
  • 접수할 때 반드시 받아둘 항목과 취소 기준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다른 장사다

평소 매장 영업은 손님이 시간에 걸쳐 나뉘어 들어옵니다. 조리대가 계속 돌아가고, 한 번에 몰려도 몇 분 안에 풀립니다. 단체 주문은 정해진 시각에 정해진 수량이 한꺼번에 완성되어야 합니다. 같은 100인분이라도 하루에 걸쳐 나가는 것과 정오까지 한 번에 나가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운반도 새로 생기는 일입니다. 매장 안에서는 접시에 담아 몇 걸음 옮기면 끝나지만, 밖으로 나가는 음식은 포장 상태로 온도와 국물을 견뎌야 하고, 그릇을 쓰면 회수까지 계획해야 합니다. 여기까지 계산하지 않고 단가를 내면 첫 주문부터 남는 것이 없습니다.

단체 주문 준비
Photo by Cheap Gear Photography on Pexels

받을 수 있는 물량부터 계산한다

계산의 출발점은 조리 기구입니다. 튀김기 한 대에서 한 번에 몇 인분이 나오고, 그 한 번에 몇 분이 걸리는지 세어봅니다. 이 숫자에 준비 시간까지 더하면 시간당 생산량이 나옵니다. 대부분 머릿속 감각보다 적습니다.

다음은 겹침입니다. 단체 주문 완성 시각이 매장 피크와 겹치면 실제 가용 인원은 절반 이하로 떨어집니다. 점심 단체를 받으려면 오전에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는 메뉴여야 하고, 미리 만들 수 없는 메뉴라면 시간을 옮기거나 수량을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마지막은 사람입니다. 포장과 상차림에 붙는 인력은 조리와 별개입니다. 100인분 포장에 두 사람이 40분씩 붙는다면 그 시간만큼 매장 응대가 비게 됩니다. 이 비용을 단가에 넣지 않으면 매출은 늘고 이익은 줄어드는 상태가 됩니다.

접수할 때 받아둘 여섯 항목

전화로 받은 주문은 기억으로 남고, 기억은 당일 아침에 어긋납니다. 아래 항목을 양식으로 만들어 두고 통화하면서 그대로 채우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항목 확인할 내용 빠뜨렸을 때
인원과 확정 시점 최종 수량을 며칠 전에 확정 당일 증감으로 재료 낭비
시각과 장소 도착 기준인지 출발 기준인지 배달 시간만큼 늦게 도착
메뉴 구성 단일 메뉴인지 선택형인지 선택형인데 수량 미확정
알레르기·식단 제한 제외 재료와 별도 준비 수량 현장에서 먹지 못하는 인원 발생
포장과 그릇 일회용인지 회수 대상인지 회수 인력과 시간 미계산
결제 방법 세금계산서, 현금영수증, 선입금 정산이 몇 주 뒤로 밀림

여섯 줄을 종이 한 장에 인쇄해 전화기 옆에 두면 누가 받아도 같은 정보가 남습니다. 담당자가 쉬는 날에도 주문이 이어지는 구조가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취소 기준을 먼저 정해 둔다

단체 주문에서 손실이 나는 지점은 대개 취소와 수량 변경입니다. 재료를 이미 들여놓은 뒤에 인원이 절반으로 줄면 그 차액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래서 접수 단계에서 두 가지를 정합니다. 수량을 확정하는 날짜, 그리고 그 이후 취소했을 때의 기준입니다.

기준을 안내하는 방식도 중요합니다. 통화 끝에 말로만 전하면 나중에 서로 다르게 기억합니다. 확정 문자나 메일에 수량·시각·금액·취소 기준을 한 번에 적어 보내고, 상대가 확인 회신을 하면 그것이 근거가 됩니다. 문장 몇 줄이면 되고, 한 번 만들어두면 계속 씁니다.

선입금 비율도 이때 정합니다. 처음 거래하는 곳이라면 재료비에 해당하는 만큼은 미리 받는 것이 보통이고, 반복 거래처라면 월 단위 정산으로 바꿔도 됩니다. 기준이 있으면 상대도 부담 없이 받아들입니다.

첫 단체 주문 전 점검 여섯 가지

  • 완성 시각에서 거꾸로 계산한 조리 시작 시각 확정
  • 포장 용기와 보냉·보온 자재 수량 확보
  • 운반 담당과 이동 경로, 주차 가능 여부 확인
  • 매장 영업과 겹치는 시간대의 인력 배치표
  • 정기적으로 이어질 물량이라면 정기 배송 형태의 도시락처럼 요일과 수량을 고정해 두고 준비
  • 포장 주문이 늘 것 같으면 포장 주문 시스템이나 온라인 주문 페이지로 접수를 분리

첫 건은 이익보다 기록이 목적입니다. 조리 시작부터 출발까지 시간을 적어두면 두 번째 주문부터 견적과 일정이 정확해집니다. 특히 예상보다 오래 걸린 단계가 어디였는지, 매장 손님 응대가 몇 분 비었는지를 같이 적어두면 다음 견적에 그 시간을 넣을 수 있습니다.

주문이 끝난 뒤에는 상대에게 한 줄 확인을 보냅니다. 수량이 맞았는지, 도착 시각이 맞았는지를 묻는 짧은 메시지 하나가 다음 주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

단체 주문은 메뉴를 늘리는 일이 아니라 시간을 다시 짜는 일입니다. 받을 수 있는 물량을 먼저 계산하고, 접수 항목을 양식으로 고정하고, 취소 기준을 문서로 남기면 매출이 늘어난 만큼 이익도 남습니다. 처음 몇 건은 작게 받아 기록을 쌓고, 그 기록으로 다음 물량을 정하는 순서가 가장 안전합니다.

단체 주문의 단가는 재료비가 아니라 그날 비는 손으로 계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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