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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상권에서 식당 열기 전 확인하는 순서

학원이 모인 거리는 저녁마다 사람이 쏟아지고 빈 점포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거리에서 몇 달 만에 간판이 바뀌는 식당도 많습니다. 손님이 많은 것과 매출이 나오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계약하기 전에 어떤 순서로 무엇을 확인할지 정해 두면 그 차이가 보입니다.

이 글에서 확인할 것

  • 학원가 손님을 세 부류로 나눠서 보는 이유
  • 매출이 나오는 시간이 짧은 구조와 방학 공백
  • 상권 확인 항목 표와 메뉴·주문 방식을 정하는 순서

학원가 손님은 세 부류로 나뉜다

학원가의 손님은 학생, 강사와 직원, 학부모로 나뉘고 세 부류는 오는 시간과 쓰는 돈이 다릅니다. 학생은 수업 사이 짧은 시간에 정해진 용돈 안에서 먹고, 강사와 직원은 수업 전 이른 저녁이나 밤 늦게 혼자 오며, 학부모는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 앉을 자리와 커피를 찾습니다. 한 메뉴와 한 가격으로 세 부류를 다 받으려 하면 어느 쪽도 단골이 되지 않습니다.

가게 앞을 지나는 사람 수만 세지 말고 시간대별로 누가 지나가는지를 적습니다. 오후 네 시부터 밤 열 시까지 30분 단위로 사흘만 세어 보면 어느 부류가 주 손님이 될지 나옵니다.

주 손님을 정하면 나머지 두 부류는 보조가 됩니다. 학생을 주 손님으로 잡으면 회전이 빠른 메뉴가 되고, 강사와 학부모를 잡으면 자리와 조용함이 상품이 됩니다.

학원가 상권 식당 창업
Photo by lens clickk on Pexels

매출이 나오는 시간이 짧다

학원가 식당의 매출은 하루 두세 번, 수업이 끝나고 다음 수업이 시작되기 전 20분에서 30분 사이에 몰립니다. 그 시간에 주문을 받고 내주고 치우는 속도가 하루 매출을 정합니다. 반대로 그 밖의 시간은 길게 비어서 인건비와 임대료만 나갑니다. 피크의 처리 속도와 비는 시간의 비용, 이 두 가지를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시험 기간과 방학도 다릅니다. 시험 전에는 학생 손님이 줄고, 방학에는 낮 시간 특강으로 손님의 시간대가 바뀌며, 학원이 쉬는 명절 연휴에는 거리가 비다시피 합니다. 월별 매출이 고르지 않으므로 좋은 달의 매출로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하면 안 됩니다.

상권 확인 항목 표

계약 전에 확인할 여섯 가지를 항목, 확인 방법, 판단 기준으로 나눠 두면 부동산의 설명과 내 확인이 분리됩니다.

항목 확인 방법 판단 기준
학원 수와 종료 시각 건물별 간판·시간표 직접 확인 종료 시각이 겹치는 학원 수
경쟁 점포 같은 시간대 줄 서는 가게 관찰 비슷한 가격대 가게의 회전
임대 조건 보증금·월세·관리비·권리금 분리 비는 달 기준으로 감당 가능한가
포장·배달 비중 피크에 봉투 들고 나가는 수 홀 좌석 수를 줄일 수 있는가
방학·연휴 공백 인근 가게에 비수기 물어보기 월 매출 편차를 견딜 자금
동선과 주차 학원 출입구에서 가게까지 걸어보기 학부모 차량 정차 가능 여부

표에서 임대 조건 줄은 가장 좋은 달이 아니라 가장 비는 달의 매출로 계산합니다. 학원가는 좋은 달과 비는 달의 차이가 다른 상권보다 큽니다.

메뉴와 가격을 정하는 순서

주 손님이 학생이면 앉아서 10분 안에 먹거나 들고 나갈 수 있는 메뉴로 좁힙니다. 조리 시간이 긴 메뉴는 피크에 줄을 세우고, 줄은 다음 수업 시간이 정해진 손님을 다른 가게로 보냅니다. 메뉴 수는 적게 두고 세트로 묶어 가격을 정하면 주문과 계산이 빨라지고 학생이 계산하기도 쉽습니다.

포장 비중이 높다면 처음부터 포장 손님을 위한 동선을 따로 둡니다. 홀 손님과 같은 줄에 세우면 양쪽 모두 느려집니다. 인근에 독서실이나 자습 공간이 많으면 저녁 시간에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독서실로 배달되는 도시락 수요가 따로 있으므로, 홀이 비는 시간에 이 수요를 받으면 비는 시간의 매출이 생깁니다.

가격은 경쟁 점포의 세트 가격을 기준으로 잡되, 원가와 피크 회전 수로 하루 매출을 계산해 비는 달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한 뒤 확정합니다.

주문과 결제는 피크 기준으로 정한다

주문 방식은 한가한 시간이 아니라 가장 바쁜 20분을 기준으로 고릅니다. 계산대에서 주문과 결제를 한 사람이 다 받으면 피크에 줄이 생기고, 줄이 생기면 조리보다 주문이 병목이 됩니다. 학생 손님은 화면 주문에 익숙하므로 입구에 주문용 키오스크를 두는 구성으로 주문을 받고 직원은 조리와 전달에만 붙는 편이 회전이 빠릅니다.

학부모와 강사가 주 손님인 카페형이라면 자리에서 주문하는 방식이 맞습니다. 테이블의 QR로 주문과 결제를 받는 카페 주문 시스템을 두면 아이를 기다리는 학부모가 자리를 뜨지 않고 추가 주문을 하고, 직원은 카운터에 묶이지 않습니다. 어느 방식이든 현금과 직원 주문의 길은 하나 남겨 둡니다.

주문 방식을 정한 뒤에는 첫 달 동안 피크 시간대의 주문 건수와 대기 시간을 적습니다. 이 숫자가 다음 메뉴 조정과 직원 배치의 근거가 됩니다.

점검 목록과 정리

  • 시간대별로 누가 지나가는지 사흘 이상 직접 세어 봤는가
  • 주 손님 한 부류를 정하고 나머지를 보조로 두었는가
  • 임대 조건을 가장 비는 달의 매출로 계산했는가
  • 방학·시험·연휴의 매출 편차를 견딜 운영 자금이 있는가
  • 피크 20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메뉴 수와 조리 시간인가
  • 포장 손님과 홀 손님의 줄이 분리되는가
  • 주문과 결제 방식을 피크 기준으로 골랐는가

학원가는 손님이 많은 상권이 아니라 손님이 짧게 몰리는 상권입니다. 주 손님을 정하고, 비는 달로 임대료를 계산하고, 피크 기준으로 메뉴와 주문 방식을 고르면 사람이 많은 거리에서 매출이 나오는 가게가 됩니다.

손님 수가 아니라 손님이 몰리는 20분을 기준으로 설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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