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1도에 심박 8회…폭염이 심장에 보내는 신호와 8월 생활 수칙
체온이 1도 오르면 심박수는 분당 8회가량 늘어난다고 한다. 더운 날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다. 몸은 열을 내보내려고 피부 쪽으로 혈액을 몰아 보내는데, 그만큼 심장은 더 자주, 더 세게 뛰어야 한다. 여기에 땀으로 수분이 빠지면 혈액은 끈적해진다. 폭염기에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이 늘어나는 것은 이 두 가지가 겹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폭염대응 비상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할 만큼 더위가 길어진 8월, 온열질환 예방의 핵심은 더위를 참는 요령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1. 수분은 ‘목마를 때’가 아니라 ‘시간표’로 마신다
갈증은 이미 탈수가 시작된 뒤에 온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갈증 감각이 둔해져 더 늦게 느낀다. 한 번에 벌컥 들이켜기보다 한두 시간 간격으로 나눠 마시는 편이 흡수에 유리하다.
- 기상 직후 한 컵, 외출 30분 전 한 컵을 습관으로 정해 둔다
- 땀을 많이 흘린 날은 물만으로 부족하다. 전해질이 필요하되, 이온·경구수액 음료는 당과 나트륨 함량을 확인하고 마신다
- 커피·맥주는 수분 보충이 아니다. 이뇨 작용으로 오히려 빠져나간다
- 심부전·신장질환으로 수분 섭취를 제한받는 사람은 반드시 주치의 기준을 따른다
2. 하루의 시간표를 더위에 맞춰 바꾼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운동은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뒤로 옮기고, 강도도 평소의 70% 수준으로 낮춘다. 특히 혈압약이나 이뇨제를 복용 중이라면 탈수와 저혈압이 겹치기 쉬우니 더위 속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장보기와 조리처럼 더운 시간대에 반복되는 집안일도 줄일수록 좋다. 이 시기에 어르신만 계신 집이나 외출이 어려운 가정에서 도시락 배달처럼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는 방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3. 냉방은 세기보다 ‘온도차’가 문제다
실내외 온도차가 5~6도를 넘으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했다 확장되면서 심혈관에 부담이 간다. 실내 온도는 26도 안팎으로 두고, 찬 바람이 몸에 직접 닿지 않게 방향을 조절하는 편이 낫다. 낮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늘면서 도심 호텔의 데이유즈 이용이 증가했고, 아예 객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호텔 룸서비스로 식사까지 해결하는 이용 방식도 흔해졌다. 어떤 방식이든 원칙은 같다. 가장 더운 시간대에 몸을 밖에 두지 않는 것이다.
이런 신호가 오면 즉시 멈춘다
- 가슴이 조이거나 짓눌리는 느낌, 왼팔·턱까지 뻗치는 통증
- 땀이 갑자기 멎으면서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는 경우 (열사병 의심)
- 어지럼·구역·심한 두통,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힘이 빠지는 증상
- 쉬어도 가라앉지 않는 두근거림
이 중 하나라도 나타나면 서늘한 곳으로 옮기고, 증상이 가슴 통증이나 신경 증상이면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해야 한다. 폭염기 응급 상황은 ‘조금 쉬면 낫겠지’ 하고 버틴 시간이 예후를 가른다.
여름의 위험은 더위 자체가 아니라, 더위 속에서 평소와 똑같이 지내려는 습관에 있다.
혼자 지내는 부모님이 있다면 하루 한 번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다. 에어컨을 아까워하다 참는 경우가 여전히 많고, 실제 온열질환 사망자의 상당수가 그렇게 발생한다. 8월이 끝날 때까지는 물, 시간표, 온도차 이 세 가지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