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기 전 반나절이면 끝난다 — 창문·배수구·정전 대비 집 점검 체크리스트
8월과 9월은 한 해 태풍이 집중되는 시기다. 태풍 피해 사례를 보면 의외로 많은 경우가 예보를 듣고도 ‘설마’ 하며 점검을 미룬 데서 생긴다. 반대로 말하면, 예보가 뜬 날 반나절만 움직이면 막을 수 있는 피해가 대부분이라는 뜻이다. 태풍 예보 후 순서대로 확인하면 되는 집 점검 목록을 정리했다.

1. 창문 — 테이프보다 ‘흔들림 고정’이 핵심
창문에 테이프를 X자로 붙이는 것은 유리가 깨졌을 때 파편이 튀는 것을 줄일 뿐, 깨짐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 창문 파손의 주원인은 유리가 아니라 창틀의 흔들림이다. 창을 완전히 닫고 잠금장치를 걸어 유리와 창틀 사이 유격을 없애는 것이 먼저이고, 창틀이 헐겁다면 사이에 두꺼운 종이나 수건을 끼워 흔들림을 잡는다. 오래된 창이라면 유리창 전체를 덮는 안전필름이 테이프보다 효과가 크다.
2. 베란다와 집 밖 — 날아갈 것을 없앤다
- 화분·빨래 건조대·돗자리·자전거 등 베란다와 옥상의 물건은 전부 실내로 들인다. 태풍 때 가장 흔한 피해가 옆집에서 날아온 물건이다.
- 에어컨 실외기 주변의 가벼운 물건을 치우고, 흔들리는 간판이나 차양이 있다면 미리 고정한다.
- 단독주택이라면 대문과 창고 문을 잠그고, 지붕 위 헐거운 자재가 없는지 살핀다.
3. 배수구 — 물길을 미리 뚫어 둔다
집중호우 침수의 단골 원인은 막힌 배수구다. 베란다 배수구와 옥상 배수구의 낙엽·이물질을 걷어내고, 반지하나 1층이라면 현관 앞 배수로까지 확인한다. 하수구 냄새를 막는다고 배수구를 덮어 둔 물건이 있다면 태풍 기간에는 치워 물이 빠질 길을 확보한다.
4. 정전·단수 대비 — 세 가지만 채워 둔다
- 전기 —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를 미리 완충하고, 손전등 위치를 온 가족이 알게 한다. 양초는 화재 위험이 있어 권하지 않는다.
- 물 — 생수 몇 병과 함께 욕조나 큰 통에 물을 받아 두면 단수 시 생활용수로 쓸 수 있다.
- 음식 — 조리 없이 먹을 수 있는 식품을 하루 이틀 치 준비한다. 냉장고는 정전에 대비해 냉동실을 미리 강으로 설정해 두면 보냉 시간이 길어진다.
5. 차량과 이동 — 물과 나무를 피한다
차는 하천변·저지대 주차장과 큰 나무·간판 아래를 피해 옮겨 둔다. 지하주차장은 침수 이력이 있는 건물이라면 지상이 안전하다. 태풍 당일에는 외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고, 부득이 이동한다면 공사장 가림막과 간판 아래를 피해 걷는다.
태풍 대비의 핵심은 세 가지다. 날아갈 것을 없애고, 물길을 뚫어 두고, 정전에 대비할 것.
점검을 마쳤다면 기상청 특보와 재난 문자를 확인하며 집 안에서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면 된다. 반나절의 점검이 며칠의 복구를 줄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