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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으로 길 찾는 로봇이 온다…객실 서비스, 지금 준비할 건 따로 있다

KAIST 연구진이 공개한 ‘피지컬 AI’ 기술 4종이 화제다. AI를 번번이 혼란에 빠뜨리던 투명한 유리를 인식하고, 조명이 바뀌어도 재질과 환경을 정확히 알아보고, 목적지 사진 한 장만 주면 로봇이 스스로 길을 찾아간다. 행동하기 전에 미래 상황을 예측해 최선의 동작을 고르는 기술까지 더해져, 로봇이 실제 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는 평가다. 유리문과 거울이 많은 숙소 복도를 지나 객실 앞까지 어메니티를 배달하는 로봇도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사장님 입장에서 냉정하게 보면, 로봇이 우리 숙소 복도를 달리기까지는 아직 시간과 비용의 벽이 있다. 오늘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비대면은 따로 있다. 손님의 스마트폰을 객실 서비스 창구로 바꾸는 무인 주문 시스템이다.

무인 주문 시스템
Photo by Đậu Photograph on Pexels

로봇보다 먼저 도착한 비대면의 표준

피지컬 AI 뉴스가 말해 주는 진짜 신호는 “언젠가 로봇을 사야 한다”가 아니라, 서비스의 표준이 비대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손님들은 이미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앱으로 체크인하는 경험에 익숙해졌다. 수건 하나를 받으려고 프런트에 전화를 걸고, 통화 중이면 다시 거는 방식이 오히려 낯설고 불편한 세대가 숙소의 주 고객이 되어 가고 있다. 로봇 없이도 이 기대에 맞출 방법은 있다. 요청을 받는 창구를 전화에서 스마트폰 화면으로 옮기는 것이다.

전화 한 통에 숨어 있는 비용들

  • 새벽이나 피크타임,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을 때
  • 통화 중이라 포기한 손님의 요청이 불만 후기로 돌아올 때
  • 객실에서 뭘 주문할 수 있는지 손님이 아예 모를 때

스마트폰이 곧 룸서비스 벨이다

시작은 객실에 QR 하나를 붙이는 일이다. 손님이 직접 부르고 결제까지 마치는 무인 주문 시스템이 프런트의 전화 부담을 덜어 주고, 작은 숙소도 호텔처럼 객실 서비스를 팔 수 있게 해 주는 모텔 룸서비스펜션 룸서비스가 부가 매출이라는 새 수입원을 열어 준다. 로봇처럼 큰 투자가 필요한 것도, 설치 공사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손님은 이미 주문할 기기를 주머니에 넣고 체크인한다.

사진 한 장으로 길 찾는 로봇은 내일의 이야기다. 손님 스마트폰으로 주문받는 객실은 오늘 저녁부터 가능한 이야기다.

피지컬 AI가 숙소 복도를 달리는 날은 분명 온다. 그날이 왔을 때 로봇에게 시킬 주문 데이터와 운영 노하우는, 지금 QR로 비대면 주문을 받아 본 숙소에만 쌓여 있을 것이다. 미래의 로봇을 기다리기보다, 오늘의 비대면부터 시작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