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조, GS 120조…전국이 ‘AI 공사판’이 되면 밥은 누가 챙기나
통신·에너지 대기업들의 투자 발표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KT는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투입해 전국에 AI데이터센터 20곳을 짓고 총 1기가와트(GW) 용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강원 동해에서는 GS그룹이 2.4GW 규모의 아시아 최대급 AI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추진 중인데, 장비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가 120조원으로 추산된다. 서울과 수도권만이 아니라 지방 곳곳이 대규모 공사 현장과 신설 사업장으로 바뀐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뉴스에서 잘 보이지 않는 숫자가 하나 있다. 수년씩 이어지는 공사 기간, 현장에 상주하는 인력과 새로 들어서는 사업장의 직원들이 매일 먹어야 할 ‘밥’이다. 식당가가 갖춰지지 않은 현장 주변에서 이 수요를 받아 내는 것이 회사 도시락이다.

서버보다 먼저 도착하는 건 사람이다
데이터센터가 완공되어 서버가 돌기 전에, 현장에는 먼저 사람이 도착한다. 터를 닦는 인력, 건물을 올리는 인력, 설비를 들이는 기술자, 그리고 개소 후 상주하는 운영 인력까지. 문제는 이런 시설이 대개 부지가 넓고 저렴한 외곽에 들어선다는 점이다. 걸어갈 식당이 없고, 있어도 수십 명이 한꺼번에 몰리면 점심시간이 통째로 사라진다. 매일의 식사가 현장의 사기와 작업 효율을 좌우하는데, 정작 밥 먹을 곳이 마땅치 않은 역설. 이 틈을 메우는 것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수량이 도착하는 단체 식사다.
현장·사무실 밥 문제의 전형적인 풍경
- 주변에 식당이 없어 차를 타고 나가야 할 때
- 수십 명이 몰려 식당 대기로 점심시간이 모자랄 때
- 메뉴 취합과 정산을 매일 누군가 떠맡아야 할 때
매일의 밥을 시스템으로 바꾸는 법
답은 식사를 ‘그날그날의 고민’에서 ‘정기적인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이다. 인원과 시간에 맞춰 배달되는 회사 도시락이 식당 없는 현장의 점심을 해결해 주고, 공사 기간처럼 장기간 이어지는 수요라면 매달 자동으로 이어지는 월정기 도시락으로 담당자의 반복 업무를 없앨 수 있다. 갑자기 인원이 늘거나 회의·행사가 잡히는 날에는 필요한 만큼만 추가하는 도시락 주문으로 유연하게 대응하면 된다.
120조원짜리 데이터센터도 결국 사람이 짓는다. 그리고 사람은 하루 세 번 밥을 먹는다. 큰 공사 뒤에는 언제나 큰 식사 수요가 있다.
AI 투자 경쟁이 격해질수록 전국의 공사 현장과 신설 사업장은 늘어난다. 그 곁에서 매일 수십, 수백 명의 식사를 조용히 책임지는 것은 화려한 기술이 아니라 제시간에 도착하는 따뜻한 도시락이다. 현장의 밥 문제로 고민하는 관리자라면, 이제 식사도 시스템으로 옮길 때다.